수납공간이 부족한 집에서 먼저 비워야 하는 물건

집을 정리하다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수납공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옷장은 이미 가득 차 있고, 서랍은 제대로 닫히지 않으며, 주방이나 욕실에도 물건을 둘 자리가 부족합니다. 이럴 때 새로운 수납장이나 정리함을 구입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의외로 수납공간 부족의 원인은 수납가구가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의 구성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원룸이나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처럼 공간이 제한적인 집에서는 수납공간을 계속 늘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좁은 집을 정리할 때는 새로운 수납공간을 만드는 것보다 먼저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 가운데 무엇을 비울 수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수납공간이 부족한 집에서는 어떤 물건부터 확인해야 할까요?

1.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빈 상자와 포장재

택배 상자나 전자제품 박스는 생각보다 많은 공간을 차지합니다.

특히 휴대전화, 소형가전, 신발 등의 상자는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보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상자라면 앞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먼저 집 안에 있는 빈 상자를 한곳에 모아보세요.

제품 보증이나 이사 등 명확한 보관 목적이 있는 상자를 제외하고 필요성이 낮은 포장재부터 정리하면 생각보다 큰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상자 안에 작은 상자를 계속 넣어 보관하는 것도 공간을 절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공간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오래 입지 않은 옷

좁은 집에서 가장 많은 수납공간을 차지하는 물건 중 하나가 옷입니다.

문제는 실제로 자주 입는 옷보다 언젠가 다시 입을 것 같은 옷이 옷장 안에 더 많이 들어 있는 경우입니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몇 년 동안 입지 않은 옷, 비슷한 디자인이 여러 벌 있는 옷 등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단순히 “이 옷이 마음에 드는가?”보다 ‘최근 1~2년 동안 실제로 입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조금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처분하기 망설여지는 옷은 바로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별도의 상자에 보관한 뒤 일정 기간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았다면 다시 정리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3. 용도를 잃은 각종 케이블과 전자제품

서랍 하나를 열었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충전 케이블이 여러 개 나온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스마트폰 충전기, 고장 난 이어폰, 어떤 기기에 사용하는지 모르는 케이블, 사용하지 않는 보조배터리 등은 크기는 작지만 하나둘 모이면 상당한 공간을 차지합니다.

전자제품 관련 물건을 정리할 때는 먼저 현재 사용 중인 기기와 연결되는지 확인합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케이블은 바로 버리기보다 종류를 확인하고, 현재 사용하는 제품과 관련이 없다면 정리 대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배터리나 전자제품은 일반쓰레기로 처리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거주 지역의 폐기 방법을 확인한 뒤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필요 이상으로 많은 쇼핑백과 비닐봉투

종이 쇼핑백과 비닐봉투는 “언젠가 쓸 것 같다”는 이유로 계속 모으기 쉬운 물건입니다.

물론 몇 개 정도는 재사용할 수 있지만 필요한 양보다 지나치게 많아지면 하나의 수납공간을 통째로 차지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쇼핑백을 모두 꺼낸 뒤 크기별로 몇 개씩 필요한 수량을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것, 중간 크기, 큰 것 등 용도별로 일정 수량만 남겨두고 이후 새 쇼핑백이 들어오면 기존 것을 하나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보관할 수량의 상한선을 정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5.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사용하지 않는 생활용품

주방과 욕실도 확인해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 사용하지 않는 소스, 오래된 화장품이나 세면용품 등이 선반과 서랍 안쪽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수납공간이 부족하면 새로 구입한 제품을 앞쪽에 넣고 기존 제품을 뒤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먼저 한 공간씩 물건을 꺼내 사용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같은 종류의 제품은 한곳에 모아두면 중복 구매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6. 같은 용도의 물건이 여러 개인 경우

집에 물건이 많아지는 또 다른 원인은 기능이 겹치는 물건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텀블러가 여러 개 있거나, 사용하지 않는 머그컵이 많거나, 같은 용도의 주방도구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때 모든 물건을 무조건 하나만 남길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생활에서 실제로 필요한 개수가 몇 개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생활하는 집에 컵이 스무 개 있다면 정말 그만큼 필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부터 남기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구분하면 수납공간을 확보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7. 고장 났지만 언젠가 고치려고 보관한 물건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도 집 안에 오래 남기 쉽습니다.

‘나중에 수리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몇 달 동안 그대로 있었다면 실제로 수리할 계획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리할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면 수리할 날짜를 정하고, 그렇지 않다면 적절한 방법으로 처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정을 미룬 물건은 단순히 공간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집을 정리할 때마다 다시 판단해야 하는 대상이 됩니다.

수납공간을 늘리기 전에 ‘비울 공간’부터 찾아보세요

수납공간이 부족하면 새로운 수납장이나 선반을 추가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수납가구를 하나 추가하면 그만큼 생활 공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좁은 집에서는 수납공간을 확보하려다가 오히려 집이 더 답답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비우기 → 분류하기 → 남은 물건의 양 확인하기 → 필요한 수납공간 결정하기의 순서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집 전체를 정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은 옷장 한 칸, 다음에는 욕실 서랍 하나처럼 작은 공간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물건을 무조건 많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새로운 수납함을 검색하기 전에 집 안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 얼마나 있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이미 가지고 있는 공간을 되찾는 것만으로도 좁은 집의 수납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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