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은 분명 깊은데 막상 물건을 넣다 보면 수납공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앞쪽에는 자주 입는 옷과 가방이 쌓여 있고, 그 뒤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물건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물건을 찾으려면 앞에 있는 것부터 전부 꺼내야 해서 결국 옷장 안쪽은 점점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됩니다.
특히 깊이가 긴 붙박이장이나 원룸 옷장은 공간 자체는 넉넉해도 구조를 제대로 나누지 않으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깊은 옷장 안쪽까지 편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핵심은 앞뒤 공간의 역할을 다르게 정하는 것입니다.
1. 깊은 옷장은 앞과 뒤를 하나의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기
깊은 옷장을 정리할 때 가장 흔한 방법은 물건을 안쪽부터 차례대로 채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납하면 앞쪽 물건이 뒤쪽 물건을 가리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뒤에 무엇을 넣었는지 잊어버리고 결국 사용하지 않는 물건만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옷장의 깊이를 하나의 긴 공간이 아니라 앞쪽과 뒤쪽의 두 구역으로 나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쪽에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뒤쪽에는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을 배치합니다.
단순한 원칙이지만 깊은 옷장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2. 사용 빈도에 따라 앞뒤 위치를 결정하기
옷장 안쪽 수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먼저 물건을 사용 빈도에 따라 구분해야 합니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여러 번 사용하는 물건은 가장 앞쪽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특정 계절에만 사용하는 옷이나 여행용품처럼 일 년에 몇 번만 꺼내는 물건은 뒤쪽에 보관해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앞쪽에 두기 좋은 물건
- 현재 계절에 입는 옷
- 자주 사용하는 가방
- 속옷과 양말
- 평소 사용하는 생활용품
뒤쪽에 두기 좋은 물건
- 계절이 지난 옷
- 여분의 침구
- 여행용 가방과 용품
- 특별한 날에만 사용하는 물건
- 보관 목적의 물건
이렇게 사용 빈도를 기준으로 위치를 정하면 깊은 옷장에서도 필요한 물건을 찾기 쉬워집니다.
3. 안쪽 물건은 작은 물건보다 큰 단위로 보관하기
깊은 옷장 가장 안쪽에 작은 물건을 하나씩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말이나 액세서리처럼 작은 물건을 뒤쪽에 개별적으로 보관하면 필요한 순간에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신 뒤쪽에 들어가는 물건은 수납함이나 바구니를 이용해 하나의 큰 단위로 묶어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용품, 겨울용품, 여행용품처럼 용도별로 수납함을 구분합니다.
필요할 때 수납함 하나만 꺼내면 안에 있는 물건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앞쪽 물건을 여러 번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4. 손잡이가 있는 수납함을 활용하기
깊은 옷장에서는 수납함의 디자인보다 꺼내기 쉬운지가 중요합니다.
옷장 안쪽까지 꽉 들어가는 상자를 사용하면 공간 활용도는 높아질 수 있지만, 손을 넣어 상자를 꺼내기 어려우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깊은 곳에 사용하는 수납함은 앞쪽에 손잡이가 있는 형태가 편리합니다.
수납함 전체를 서랍처럼 앞으로 당겨 꺼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낮은 선반이나 허리 아래쪽 공간에서는 위에서 내용물을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손잡이가 있는 바구니나 수납함이 유용합니다.
5. 투명 수납함과 라벨을 적절히 활용하기
옷장 안쪽에 있는 물건은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보관했는지 잊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는 간단한 방법이 라벨입니다.
수납함 앞쪽에 ‘겨울 소품’, ‘여름 침구’, ‘여행용품’처럼 내용물을 적어두면 상자를 열어보지 않아도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투명 수납함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모든 수납함을 투명한 제품으로 사용하면 내부 물건의 색상과 형태가 그대로 보여 옷장이 복잡해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주 확인해야 하는 물건에는 투명 수납함을, 장기간 보관하는 물건에는 불투명한 수납함과 라벨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6. 앞뒤로 물건을 너무 많이 겹쳐 놓지 않기
깊은 옷장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물건을 세 겹, 네 겹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납량이 많아질수록 물건 하나를 꺼내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물건도 많아집니다.
결국 정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가능하면 앞뒤 수납은 두 단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쪽 물건 하나를 꺼내면 뒤쪽 수납함에 접근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수납은 얼마나 많이 넣을 수 있는지만큼 얼마나 쉽게 꺼낼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7. 깊은 선반에는 세로형 칸막이를 활용하기
가방이나 접은 옷을 깊은 선반에 그대로 쌓아두면 옆으로 넘어지거나 서로 섞이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공간을 세로 방향으로 나누는 칸막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방을 세워서 보관하거나 종류별로 구역을 나누면 뒤쪽 물건까지 확인하기 쉬워집니다.
특히 가방을 겹쳐서 보관하면 아래쪽 가방을 꺼낼 때마다 위에 있는 가방을 모두 옮겨야 합니다.
가능하면 책을 꽂는 것처럼 세워서 보관하면 각각의 물건에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8. 계절이 바뀔 때 앞뒤 위치도 함께 바꾸기
앞쪽에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 뒤쪽에는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을 둔다고 해서 위치를 계속 고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사용하는 물건도 달라집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니트와 목도리를 앞쪽으로 옮기고 여름옷은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여름옷을 앞으로 가져오고 겨울용품을 뒤쪽에 보관합니다.
이 과정을 계절마다 한 번씩 반복하면 깊은 옷장 안쪽이 오랫동안 방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옷을 새로 정리한다기보다 앞뒤 위치를 교체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부담도 적습니다.
9. 가장 깊은 공간을 ‘보류 물건 창고’로 만들지 않기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버릴지 말지 고민되는 물건을 가장 안쪽에 밀어 넣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건이 쌓이기 시작하면 깊은 옷장의 안쪽은 금방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가 됩니다.
특히 몇 년 동안 입지 않은 옷이나 용도를 잃은 물건을 계속 안쪽으로 이동시키면 수납공간이 아무리 깊어도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물건은 별도의 공간에 모아두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장 안쪽에는 보관하기로 결정한 물건만 넣는 것이 공간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깊은 옷장은 많이 넣는 것보다 쉽게 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깊은 옷장은 일반적인 수납장보다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깊다는 이유로 안쪽부터 물건을 계속 채우면 뒤에 있는 물건은 점점 사용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깊은 옷장 정리의 핵심은 모든 공간을 빈틈없이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앞쪽에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 뒤쪽에는 가끔 사용하는 물건을 배치하고, 안쪽 물건은 수납함 단위로 꺼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옷장 문을 열었을 때 앞에 있는 물건 때문에 뒤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수납용품을 구입하기 전에 먼저 앞뒤 공간의 역할을 나눠보세요.
같은 크기의 옷장이라도 물건의 위치와 꺼내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훨씬 넓어질 수 있습니다.